문체부 권고 현안은 언급 피해
신문선·허정무, 정 기자회견 비판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사진) 대한축구협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 회장은 자신이 축구협회에서 12년간 헌신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혁을 통한 신뢰회복과 소통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절차에 하자가 있던 만큼 재선임 과정을 밟으라는 문화체육관광부 권고 등 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않았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12년간 많은 분과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회장직을 내려놓는 것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어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던 것들, 잘 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을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며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회복과 한국 축구 국제경쟁력 제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 또 디비전 승강제 완성을 통한 축구 저변확대를 약속했다.
정 회장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등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축구협회 신뢰회복을 위해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협회 지식과 자원, 성과와 기회를 공유해 모두가 함께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목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을 제시했다. 또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7 아시안컵 우승,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면 정 회장은 문체부에서 받은 권고 등 현안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았다. 문체부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특혜 등 불공정한 과정이 있었다며 재선임 작업을 통보했다. 또 축구종합센터 건립 차입금 관련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언급도 피했다.
정 회장은 지난 선거와 달리 부정적인 여론에 강력한 도전자까지 맞았다. 이번 선거에는 허정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교수도 뛰어들었다. 신 교수는 정 회장 출마에 대해 “철저한 보안 속에 숨어지내다 눈치를 살핀 뒤 동문서답으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며 허 전 감독과 삼자토론을 제안했다. 허 전 감독 측 관계자 역시 “많은 반대와 출마를 위한 절차적인 불공정 의혹 속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나서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