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실업수당 청구도 예상 밖 하락…노동시장 냉각 우려 불식
경제지표 호조에 연준도 '매파 돌변'…파월 "인하속도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
미국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지갑을 열면서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한 성장세 지속과 함께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입장을 급선회하게 된 정책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2.8%)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2.9%)도 웃돌았다.
확정치는 잠정치 추계 때는 빠졌던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수출 및 개인소비가 상향된 게 확정치 상향 조정에 반영됐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수출이 9.6% 증가해 잠정치 대비 2.1%포인트 상향됐고, 개인소비지출이 3.7% 증가해 0.2%포인트 상향됐다.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4.9%) 이후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임금 증가세 둔화와 가계저축 고갈 등을 이유로 개인소비가 하반기 이후 둔화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지만 전혀 들어맞지 않았던 셈이다
개인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미국 경제의 중추를 이룬다.
이날 확정치 상향 조정으로 미국 경제는 지난 2분기(3.0%)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연율 기준 3%대의 강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이날 함께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2천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건)를 밑도는 수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2월 1∼7일 주간 187만4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5천건 줄었다.
이날 발표된 GDP 지표 및 실업수당 청구 지표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도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의 하방 위험은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경제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근거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노동시장 냉각 위험도 낮아지면서 연준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며 매파적으로 정책 입장을 선회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전날 회견에서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금리의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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