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삶 직시해 바로 추경 편성 나서주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정부·여당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신속한 추경이 필요하단 뜻을 밝힌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억압을 안 해서인지 이제 제대로 된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비상계엄이 촉발한 내란 사태로 경제지표가 온통 빨간 불”이라며 “가뜩이나 지속된 경기침체 때문에 서민과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돼 왔는데 고환율·고물가는 물가에서도 불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 하방 압력이 뚜렷해지자 경제당국이 이제서야 추경을 주장하고 나섰다”며 “늦었지만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경기에 대한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는 가급적 여야정이 이른 시일 안에 합의해 새로운 예산안을 발표하는 게 경제 심리에 좋을 것”이라고 밝힌 건 언급할 걸로 보인다.
이 대표는 18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전날 이와 관련해 “당정은 내년도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일축한 상태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민생 추경은 선택의 문제도 아니고 정쟁 대상도 아니다. 국난에 비견되는 비상한 시국에 신속하고 비상한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의 삶을 직시해서 지금 바로 추경 편성에 나서길 바란다. 국민의힘도 추경 편성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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