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3∼19일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6억2296만달러(약 903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이달 6∼12일)의 순매수 결제액 5억1590만달러(약 7480억원)과 비교해 약 21% 증가한 규모다.
환율이 오른 상태에서 미국 주식을 사면 추후 환율이 내리면 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통상 달러가 고공 행진하는 시기에는 미국 주식 매수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를 보면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화 환율은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자산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고, 추후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이더라도 미국 증시는 더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이 국내 투자자들 사이 뿌리내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은 간접 투자 상품인 해외주식형 펀드로도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571억원 늘었다. 같은 시기 국내채권형 펀드에도 4104억원이 유입됐으나, 국내주식형 설정액은 1099억원이 줄었다.
국내 증시 매력이 떨어진 것은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로도 확인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상환을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6조2415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는 8조9217억원으로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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