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KIA가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정상급 불펜 조상우를 품은 데 이어 내부 자유계약선수(FA)였던 사이드암 임기영까지 눌러앉히며 2025시즌 마운드 밑그림을 완성했다.
KIA는 지난 21일 임기영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1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2년 한화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임기영은 2014시즌을 마치고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KIA로 옮겼다. KIA 입단 후 임기영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투수진의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IA가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엔 선발투수로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3시즌엔 불펜으로 나서 64경기 82이닝 4승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팀 구원진을 떠받쳤다.
그러나 생애 첫 FA를 앞둔 2024시즌엔 부상에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사이드암 투수들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에 직격탄을 맞아 37경기 6승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라는 아픔도 겪었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했지만, 임기영은 KIA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KIA 역시 임기영의 가치를 인정해 성심성의껏 협상을 진행한 끝에 해를 넘기기 전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임기영은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부터 잘 준비해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축 불펜 투수였던 우완 장현식을 LG에 내줬다. 불펜진에 난 구멍은 FA 영입이 아닌 트레이드로 메웠다. 키움에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영입했다. 조상우는 시속 150㎞를 훌쩍 넘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필승조, 셋업맨을 거쳐 마무리까지 불펜 보직을 모두 소화하며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활약한 선수다. 2020년엔 세이브왕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9시즌 동안 343경기에 출장 33승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11이다.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인 정해영을 보유하고 있는 KIA로선 조상우와 전상현의 우완, 최지민과 곽도규의 좌완까지 최고 수준의 불펜진을 유지하게 됐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을 모두 오가며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임기영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과연 KIA가 안정된 마운드를 운영하며 2025시즌에도 승승장구하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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