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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몰아닥친 한파…‘이것’ 수축 조심해야 [건강+]

입력 : 2024-12-23 21:10:10 수정 : 2024-12-23 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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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전국 곳곳에 한파가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만성질환자나 고령층,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면 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심근경색 등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한파가 찾아오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게 된다.

 

이때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수축돼 막히게 되거나 터지면 뇌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도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응고된 피 덩어리)으로 꽉 막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혈압도 오르게 되는데, 심혈관 내 기름기가 쌓여 단단해진 섬유성 막인 ‘죽상경화반’이 파열돼 급성 심근경색이 초래될 수 있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지에는 기온 저하가 심근경색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부속 중산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낮은 기온과 심근경색(AMI)간의 관계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의 중국 심혈관 협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주변 기온 변화에 따라 심근경색증 발생률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에는 총 91만8730명의 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와 8만3784명의 비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가 포함됐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 만성질환자나 고령층,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조사 결과 환자들은 저온에 노출된 뒤 2일 뒤부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이 위험은 최대 1주일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는 32% 늘었고, 비폐쇄성 관상동맥 심근경색 환자는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과 따뜻한 지역에 살다가 갑작스러운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는 기온 저하에 따른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높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근경색의 초기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턱·목·팔·어깨 등의 통증이 있다.

 

추위에 따른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기온이 낮은 새벽 외출을 삼가고, 추운 날에는 장시간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할 경우 털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으로 찬 공기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나 고령층은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18~20도 정도로 유지하고 내복과 가벼운 외투를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약물 복용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실내 활동량을 늘려 신진대사를 평소처럼 유지하는 것도 권고된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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