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10년째, 동생은 6년째
초록우산 제주복지관에 전달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김없이 ‘자매 산타’가 복지관을 찾았다. 언니는 10년째, 동생은 6년째다.
24일 초록우산 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전날 복지관에 2개의 돼지저금통이 도착했다. 제주 신성여중 2학년 고현지, 제주 이도초 3학년 고예진 자매가 지난 1년간 용돈을 모은 것이다.
현지 양은 2015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한 해 동안 용돈을 모은 돼지저금통을 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해 오고 있다.
동생 예진 양은 안 쓰는 인형과 장난감 등을 ‘벼룩시장’에 판매해 용돈을 모았다고 한다. 현지 양은 부모의 권유로 처음 기부를 시작했다. 이런 언니의 모습을 본 동생도 5년 전부터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고 양 자매는 “복지관에 갈 때마다 따뜻하게 반겨주는 분들이 있어 매년 기분이 좋다”며 “모든 친구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경근 제주종합사회복지관장은 “현지 양이 5살이었을 때 처음 만났는데 어느새 중학생이 됐다”며 “자매가 한 해 한 해 커가는 모습을 보며 따뜻한 마음도 함께 커지는 것 같아 더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복지관은 이들 ‘자매 산타’의 후원금을 제주도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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