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증가율은 마이너스 기록
고환율에 생산원가 상승 등 우려
“정부 건설투자 활성화 조치 절실”
건설업계의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정국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커지는 환율 변동에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겹치며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건설업계의 주요 경영지표는 일제히 악화했다.
수익성 지표 가운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2.75%로 전년 동기(4.16%)보다 1.41%포인트 하락했으며, 매출액영업이익률도 0.79%포인트(3.85%→3.06%) 줄어들었다.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도 같은 기간 3.75%포인트(1.80%→-1.95%) 떨어졌다.
3분기 건설업 부채비율(129.27%)과 차입금의존도(25.90%)는 직전 분기보다 각각 2.19%포인트, 0.57%포인트 상승했다. 건산연은 “전산업 부채비율(88.92%→87.84%)은 다소 개선된 것과 대조적으로 건설업 부채비율은 상승해 재무구조가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힘든 경영 상황 속에서 탄핵 정국 등으로 건설산업 전반의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건설 생산원가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 등이 언급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 분석 결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초기 11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탄핵안 가결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곧이어 다시 급등해 1200원을 넘어선 뒤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등 탄핵 심판 국면에서 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김태준 건정연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400원대에 진입한 환율은 이전 탄핵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면 대내외 여건에 따라 단기적으로 15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건설 생산원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건설산업은 타 산업으로 이어지는 후방연쇄효과와 내수 및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갈수록 줄어드는 건설투자를 활성화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1분기만 해도 1.6% 증가했으나, 2분기 0.5% 줄어든 데 이어 3분기 들어 크게 위축됐다.
건산연에 따르면 건설업에 1조원을 신규 투자할 때 창출되는 일자리는 약 1만5000개, 타 산업으로 이어지는 후방연쇄효과는 8600억원 수준이다.
정부도 민간 투자 여건 개선 등을 위해 여러 안을 마련 중이다. 이은형 건정연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시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꾸준하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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