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객 등 3200만명 방문 예상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聖門)을 열고 2025년 가톨릭 희년의 시작을 알렸다. 교황이 이날 휠체어를 타고 성문으로 이동해 문을 몇 차례 두드리자, 문이 열리며 바티칸시국 전역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이 열리자 교황은 휠체어를 타고 성문 문턱을 넘어 대성전 안으로 들어가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에 이어 전 세계에서 온 10명의 어린이가 전통 의상을 입고 성문의 문턱을 넘었다. 그 뒤를 전 세계 각지에서 온 54명의 신자가 뒤따랐다.
희년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다. 다른 말로 성년(聖年)이라고도 부른다. 희년의 시작과 마침은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을 여닫는 예식으로 이뤄진다. 2026년 1월6일까지 개방되는 이 성문을 통과하는 순례자는 죄에 따른 잠벌을 면제하는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바티칸은 희년 기간 매일 10만명의 순례자가 성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마시 당국은 내년 희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약 3200만명의 순례객과 관광객이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희년 기간에는 미사부터 전시회, 국제회의,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종교행사가 열린다.
희년은 25년마다 돌아오는 정기 희년과 비정기적인 특별 희년이 있다. 이번 2025년 희년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0년 대희년을 기념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정기 희년이다. 2025년 희년의 모토는 ‘희망의 순례자들’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정했다.
희년은 구약성경에서 유래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법에 따라 50년마다 한 번씩 축제를 거행했는데, 이때 모든 빚을 탕감하고 노예를 해방하라는 규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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