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트코인 이상으로 값어치가 가장 많이 오른 자산은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카카오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톤당 1만2565달러(약 1825만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3배가량 오른 것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전례 없는 극단적인 날씨가 카카오 가격을 밀어 올렸다.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반대로 너무 적게 내리는 등 강수량이 극심한 편차를 보이면서 카카오의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카카오 수확량의 절반이 생산되는 아이보리코스트, 가나 등에서는 올해 폭우가 극심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건기를 지나며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농업 전문 은행 라보뱅크의 원자재 분석가인 오란 반 도르트는 WSJ에 “악천후로 인해 수확량이 저조했다”며 카카오 가격 급등 원인을 설명했다.
카카오가 초콜릿의 주재료인 만큼, 초콜릿과 초콜릿이 포함된 식품의 가격도 함께 오르는 추세다.
오리온·해태제과 등 국내 식품업체들이 초콜릿 함유 제품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의 수급 문제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영향을 미쳤는데, 이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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