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새로 나온 책]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외

입력 : 2024-12-28 06:00:00 수정 : 2024-12-26 20:12: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룽위안즈, 강수민·김영화 옮김, 산지니, 2만원)=비정부기구 액트아시아의 아시아 지역 대표인 저자는 동물 유토피아를 찾기 위해 세계를 다녔다. 중국의 고양이 가죽 채취 현장, 북유럽 모피 농장 등 세계 곳곳에서 동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했다. 저자는 쓰촨성에 있는 워룽국가급자연보호구역을 비롯한 여러 기지에서 보호되고 있는 판다를 관찰한 후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물원 환경은 판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판다는 독립적인 생활을 선호하며, 본질적으로 야생동물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이익 아래 이를 외면하고, 국내외 여러 콘텐츠는 판다의 귀여움만 강조한다. 저자는 또 동물복지 선진국으로 알려진 북유럽에서 모피 사육농장의 좁은 철창에 갇혀 음식과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동물들을 마주한다. 파란여우는 빽빽하게 자란 털의 무게에 짓눌려 일어서거나 걷지도, 심지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제4차 공생(복거일, 무블출판사, 1만8500원)=“인공지능(AI)은 인류의 인간적인 부분을 대표한다. 결국 AI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인 저자는 초지능 AI의 출현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와 초지능 AI의 공존 번영이라고 말한다. 원핵생물이 동식물로 진화한 ‘1차 공생’, 동식물이 미생물과 함께 번창한 ‘2차 공생’, 인류가 동식물을 길들인 ‘3차 공생’에 이어 인류와 초지능 AI가 공생하는 4차 공생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같은 지구 생태계의 핵심 진화 원리를 바탕으로 인류와 초지능 AI가 상생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지구를 벗어난 외계에서 AI는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으로 갈 수 있고,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도 할 수 있다.

지불되지 않는 사회(김관욱, 인물과사상사, 1만8000원)=“정말로 오늘날 노동은 무언가 잘못됐다.“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인 저자가 능력만큼 가져가고 필요한 만큼 일하는 사회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았다. 그는 각자가 지닌 능력만큼의 일만 하도록 요청하고, 필요하다면 좀 더 가져가라는 아량을 베푸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능력을 초월해 일해도 제대로 지불되지 않는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변혁에 대한 용기와 다짐이라고 말한다. 또 삶을 위한 노동이 신체와 정신, 나아가 영혼까지 병들게 하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서로의 노동에 대한 위로라고 저자는 강변한다.

정정하는 힘(아즈마 히로키, 안천 옮김, 메디치미디어, 1만8000원)=소설가, 대중문화연구가, 사상가, 비평가 등 여러 타이틀로 불리는 저자의 30년 철학을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접 회사를 경영했던 경험을 통해 정정하는 힘이 조직 운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정정의 힘을 일본 사회 전반으로 확대해 일본이 태평양전쟁 시기에 저질렀던 국가적인 ‘가해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고도 지적한다.


뇌과학자는 이렇게 책을 읽습니다(모기 겐이치로, 한주희 옮김, 어썸그레이, 1만8000원)=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뇌과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다. AI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에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에 갇혀 살지 않기 위해선 독서를 통해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AI 시대에 적합한 책 읽기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책 목차를 보고 각 장의 중요도를 구분해 책 읽는 속도를 조절하라고 제안한다.

모든 위기는 연결되어 있다(조현철, 파람북, 1만8500원)=가톨릭 예수회 사제이며 교수, 생태운동가 등으로 활동한 저자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기후변화, 원전 사고 리스크, 비정규직 노동자가 직면하는 위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경제적 불평등, 전쟁 등의 문제를 두루 살피고서 위기가 어디서 유래하는지 근본을 직시하라고 촉구한다.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성장이 좋은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혜수 '천사 미소'
  • 김혜수 '천사 미소'
  • 지수 '충성!'
  • 유다인 ‘매력적인 미소’
  • 황우슬혜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