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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령 바퀴벌레들, 패고싶다” 경찰 익명글 논란…수사 착수

입력 : 2024-12-27 07:29:09 수정 : 2024-12-27 07: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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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남태령 시위대 겨냥 비하 글…내사 착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들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대규모 집회 뒤 대통령 한남동 관저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경찰청 블라인드 글. 뉴스1·블라인드 갈무리

 

경찰로 추정되는 이들이 온라인상에서 남태령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모욕성 글을 올리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남태령 시위에 참석한 20~30대 여성들을 ‘견민’, ‘바퀴벌레’라고 비하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글 및 댓글 작성자에 대해 지난 24일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명에 ‘경찰청’을 단 해당 글 작성자는 ‘견민들 잡아다 패고 싶다’ ‘옛날 같으면 처맞고 바닥에서 기어다녔을 것’ 등의 혐오성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경찰청 블라인드에 남태령 시위 참가자들을 비난하는 혐오성 표현이 대거 올라온 데 대해 질책이 이어졌다. 이에 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맡은 이호영 차장은 “책임지고 파헤쳐 보겠다”며 “경찰관이면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경기 수원시청에서 트랙터와 화물차를 끌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상경 투쟁을 시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경찰은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밤샘 대치한 바 있다.

 

전농은 약 28시간 대치 끝에 22일 오후 4시40분쯤 경찰이 차벽을 해제하자 한남동 대통령 관저까지 트랙터를 몰고 행진했다. 이후 전농 측 트랙터 10여대는 오후 6시40분쯤 한남동 관저 앞까지 행진한 뒤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전농 측은 시민들에 ‘남태령 고개로 모여달라’는 긴급호소문을 냈는데, 현장에 많은 젊은 여성들이 모이며 특히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상에선 모금 관련 게시글이 빠르게 공유되며 배달 음식 후원과 후원금 입금 등도 잇따랐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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