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 만성질환 위험 더욱 높일 수 있어”
#. 회사원 김모(50) 씨는 직장생활로 바쁜 일상을 보내며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거나 종종 거르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아침은 귀찮고, 점심과 저녁에 제대로 먹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커피 한 잔과 빵 한 조각으로 아침을 해결하거나 아예 먹지 않는 날도 많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최근 들어 체중이 점점 증가하고, 배가 더 나오는 등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느꼈다. 회사 건강검진에서는 고혈압과 당뇨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이에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병원을 방문한 김 씨는 영양사와 상담하며 자신의 식습관을 점검했다. 영양사는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소홀히 하면 오히려 과식과 간식 섭취로 이어져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몇 달 뒤 김 씨는 체중이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혈압 수치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그는 "아침을 제대로 먹으니 하루가 더 활기차고, 체중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흡족해했다.
중년층에서는 아침 식사를 풍성하게 섭취하는 것이 아침을 적게 먹거나 거르는 것보다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은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밝혀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 델 마르 연구소의 연구진은 아침 식사를 충분히 하는 것이 중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대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약 380명의 스페인인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되었다. 대사 증후군은 심장병, 뇌졸중 등 여러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상태다.
연구 결과 아침 식사로 추가로 400㎉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아침을 거른 사람들보다 체질량지수(BMI)가 낮았고, 허리둘레는 평균적으로 약 2.5cm 더 적었다.
연구를 이끈 카를라 알레한드라 페레스 베가는 “아침 식사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침은 신체가 밤사이의 금식 상태를 끝내고 에너지를 공급받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침 식사를 거른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중 증가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아침 식사가 장수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1년 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뉴욕시립대학교 연구를 보면,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아침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다른 시간대에 아침을 먹는 사람들보다 기대수명이 길었다. 이 연구는 40세 이상의 미국인 3만 4000명을 대상으로 수십 년간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다.
오전 6시에서 7시에 아침을 먹은 사람들은 매일 오전 8시에 아침을 먹는 사람들보다 주요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6% 낮았다. 오전 10시에 아침을 먹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는 조기 사망 위험이 12% 낮았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늦게 먹는 것은 신체의 음식 시계를 흐트러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 시계는 인슐린 분비 등 음식 섭취와 관련된 호르몬의 조절을 담당하는 신체 시스템이다. 아침 식사를 늦게 하면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고 혈당 수치가 상승해 당뇨병, 비만, 심장병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특히 이른 시간대에 섭취하는 것은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습관”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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