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용진읍의 ‘얼굴 없는 천사’가 17년째인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27일 연합뉴스와 완주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용진읍 행정복지센터 앞에 10㎏짜리 백미 60포대(총 600㎏)가 놓여있는 것을 출근하던 직원이 발견했다.
쌀 포대 위에는 ‘아직도 힘들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이 있고, 읍에서 춥고 힘든 우리 이웃을 찾아 함께 동행하는 밝은 세상으로 꽃피우길 소망한다’는 손편지가 놓여 있었다.
지난 2008년부터 연말이면 쌀을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의 기증한 쌀 양은 1만200㎏, 1020포대(10㎏)에 달한다.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이어가는 지역의 나눔도 활발하다. 용진읍이장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직접 쌀과 배추를 재배, 수확해 쌀과 김장김치를 나누고 있으며, 이달 4일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쌀 60포대(20㎏)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 주길 바란다’라는 말만 남기고 기증하기도 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용진읍을 넘어 완주군 전체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며 “천사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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