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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뇌보다 1만 배 더 똑똑한 인공 초지능과 인간은 공존할 수 있을까

입력 : 2024-12-28 10:51:53 수정 : 2024-12-28 10: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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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공생/ 복거일/ 무블출판사/ 1만8500원

 

“최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고려할 때 나는 5~20년 안에, 허사비스(노벨화학상 수상자·구글 딥마인드 CEO)는 10년 안에 초지능(ASI)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AI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려할 때가 됐다.”(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2035년까지 인간의 뇌보다 1만 배 더 똑똑한 인공 초지능이 개발될 것이다.”(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복거일/ 무블출판사/ 1만8500원

신간 ‘제4차 공생’은 인간과 초지능 AI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책이다. 저자는 초지능 AI의 출현이 머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인류에게 절실한 것은 AI의 본질과 전망에 대한 지식, AI와의 공존 번영을 모색하는 대담한 상상력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초지능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선제적 지식으로서, 고대의 계산 도구로부터 현재의 챗GPT(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이어 곧 도래할 초지능의 성격과 행태를 형성할 근본적 조건들을 탐색한다. 결국 초지능 AI에 ‘공생’이라는 지구 생태계의 핵심 진화 원리를 적용해, 인류와 초지능 AI의 상생적 발전을 전망한다. 원핵생물들이 동·식물로 진화하는 ‘제1차 공생’, 다시 동·식물이 미생물과 함께 번창하는 ‘제2차 공생’, 인류가 동·식물을 길들이는 ‘제3차 공생’에 이어, 인류와 AI의 제4차 공생을 통한 지구 생태계의 진화 가능성을 예측한다.

 

다만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날 인간 지능의 쇠퇴 가능성도 우려한다. 저자는 인간 지능이 작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지탱하는 심리적 기능의 쇠퇴를 걱정한다. “환경이 날로 복잡해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문제 해결에서, 실은 문제의 진단에서부터, AI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고 인간 지능은 생기와 창조성을 점차 잃어갈 것이다. 인간 지능의 쇠퇴는 인간 본능과 인간 지능 사이의 건강한 균형을 흔들 것이다. ... 걱정스럽게도, 인간과 오래 공생한 개는 야생 늑대에 비해 상당한 기능 저하를 보인다. 4만 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개가 이처럼 큰 지능의 쇠퇴를 보이는 것은 이 문제가 언뜻 보기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누구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지만, 막연한 두려움은 근거 없는 낙관만큼이나 위험하다. 이제는 AI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초지능의 성격을 형성하는 조건에 대한 선행적 탐구를 통해, ‘초지능 시대’와 인류-AI의 ‘제4차 공생’에 대비해야 한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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