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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빅토리아-육서영 쌍포 앞세운 IBK기업은행, 도로공사에 3-0 완승...정관장과 승점, 승패 동률 이뤘다

입력 : 2024-12-27 20:50:52 수정 : 2024-12-27 20: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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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전 막판 추격 허용이 약이 됐을까. IBK기업은행이 공수에 걸쳐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며 도로공사를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IBK기업은행은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공격이면 공격, 블로킹이면 블로킹, 수비면 수비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트 스코어 3-0(25-19 25-14 25-21)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보탠 IBK기업은행은 승점 31(11승6패)이 되며 정관장(승점 31, 11승6패)과 승점과 승패에서 모두 동률을 이뤘다. 세트득실 1.286으로 정관장(1.379)에 밀려 순위는 4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IBK기업은행은 직전 경기였던 지난 22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긴 했지만, 4세트 막판 아찔한 경험을 했다. 23-13으로 크게 앞서 무난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상대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고, 4세트를 25-23으로 가까스로 잡고 승점 3을 온전히 챙겼다. 이날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지난 경기 마지막엔 가슴에 뭐가 툭 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마무리가 잘 되어서 다행이다. 천신통과 김하경, 두 세터가 들어가서 공격수들을 골고루 이용하는 것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도로공사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니콜로바(불가리아)의 공격과 서브가 불을 뿜으며 1세트 초반 4-9로 밀렸다. 경기 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오늘은 오른쪽에서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경기 초반 니콜로바에게 공을 몰아줬고, 니콜로바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각이 큰 공격과 강서브로 IBK기업은행을 흔들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 중심엔 블로킹이 있었다. 1세트에만 무려 5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그중 3개가 니콜로바의 공격이었다. 상대 주공격수의 예봉을 꺾어놓자 경기는 수월하게 풀렸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때만 해도 4-8로 밀렸던 게 두 번째에는 16-13으로 뒤집어져 있었다. 단 5점을 내주는 동안 12점을 따내며 상대의 기세를 완벽히 꺾어놓은 것이다.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수비해낸 뒤 반격하는 과정에서 빅토리아와 육서영의 ‘쌍포’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1세트를 쉽게 잡아낸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 상대를 더욱 거칠게 몰아붙였다. 중심에는 프로 6년차인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이 있었다. 육서영은 2세트에만 블로킹 1개 포함 7점을 몰아쳤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5%에 달했다. 육서영의 아웃사이드 히터 파트너 황민경도 2세트에는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해내며 55.56%의 공격 성공률로 5점을 뽑아냈다. 왼쪽 측면에서 이 정도로 고효율의 공격 작업을 풀어가다 보니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25-14로 무난히 상대를 제압했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IBK기업은행. 3세트에도 빅토리아와 육서영의 쌍포는 맹위를 떨쳤고, 상대 공격은 블로킹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3세트도 초반 7-4로 앞서나간 뒤 세트 후반 20-13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무난히 승리하는 듯 했지만, 이날도 경기 막판엔 다소 흔들렸다. 셧아웃 패배를 막아보려는 도로공사의 거센 추격전에 23-20까지 쫓겼지만, 육서영의 퀵오픈 성공으로 24-20,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상대 범실로 3-0 완승을 완성했다.

빅토리아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45.00%)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2세트까지 무려 71.4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확률 높은 왼쪽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던 육서영도 최종 공격 성공률 60.87%에 16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 했다. 지난 시즌 세트당 0.82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블로퀸’에 올랐던 최정민도 이날 경기 전까지 세트당 0.525개로 다소 떨어졌지만, 이날은 무려 6개의 블로킹 포함 8점을 올리며 코트 가운데를 든든히 지켜줬다.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강적’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누르고 2연승으로 시즌 첫 연승을 거뒀던 도로공사는 이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하고 말았다. 이윤정, 김다은 두 세터가 제대로 된 경기운영과 토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교대로 코트를 들락날락거리면서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이 바람에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다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뒤 매경기 맹활약했던 타나차(태국)도 이날은 10점(공격 성공률 29.63%)로 고개를 숙였다. 김종민 감독이 경기 전 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던 니콜로바는 13.33%라는 극악의 공격 성공률로 단 6점에 그쳤다. 8억원을 받는 ‘연봉퀸’ 강소휘도 7점, 공격 성공률 28.57%에 그치며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미들 블로커 배유나가 8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 했다.


화성=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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