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 사찰 중 한 곳인 경남 합천 해인사에 소장 중인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이 묘사된 ‘영산회상도(사진)’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29일 경남도에 따르면 합천 해인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1729년 제작된 ‘영산회상도’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그림 하단의 화기(畵記)를 통해 1729년(조선 영조 5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여성(汝性)·행종(幸宗)·민희(敏熙)·말인(抹仁) 등 제작 화승(畵僧)들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이중 제작 책임자 격인 의겸을 붓의 신선인 ‘호선(毫仙)’이라는 특별한 호칭으로 기록해 그의 뛰어난 기량을 짐작할 수 있다.
영산회상도는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석가여래가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그림 가운데 석가여래는 크게 부각하고, 나머지 도상들은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갈수록 작게 그려 상승감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조선 후기 불화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제자들의 얼굴 표현, 세부 문양에서는 조선 전기 불화의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불·보살의 얼굴과 신체를 금으로 칠하고 불·보살을 포함해 모든 존상의 복식 문양을 가는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화려함을 더하는 등 뛰어난 예술성을 지녔다.
이번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의 국보 지정으로 경남도는 18건의 국보를 소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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