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과 태국 방콕을 오가는 제주항공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에 새롭게 추가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공항이 17년 만에 정기 국제선을 부활시킨 데 따른 신규 노선이다.
29일 항공업계 및 전남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8일부터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정기편 운항에 들어갔다. 방콕행의 경우, 주 4회 운영 중이다. 이날 사고가 나기까지 제주항공이 방콕을 오가는 여객기를 운영한 건 약 21일 밖에 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서남권 관광객 유입과 늘어나는 해외 여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17년 만에 무안공항에 국제선을 도입했다.
전남도는 지난 3월 진에어, 무안군,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정기노선 업무협약’을 하고 신규 정기노선 확대에 협력했다.
올해 동절기 무안국제공항에선 9개국 18개 국제선이 확대, 운항할 계획이었다.
항공업계에서는 국제선 운영 경험이 없는 무안공항이 무리하게 정기 국제노선을 도입한 게 아닌지 지적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무안공항은 평소 국내선 운영도 많지 않은데다 국제선 노선을 확대 운영할 정도로 국제수준 규모의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일부 항공기는 운항이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무안공항은 2025년 연내 완공을 목표로 북측 활주로 연장사업을 3년째 진행 중이다.
사업비 492억 원을 투입, 기존 2800m인 활주로를 3160m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이다. 활주로 폭은 45m다. 활주로 길이만 놓고 보면 인천국제공항(3.7㎞), 김포국제공항(3.6㎞)보다 짧다.
전남도는 3㎞가 채 되지 않는 짧은 활주로로는 화물주력기종인 보잉747 이용이 곤란할 뿐만 아니라 항공물류산업 유치에도 중대 장애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 2007년 개항 이후 줄기차게 활주로 연장을 건의해왔다.
활주로가 짧다보니 “안전사고 방지” 등을 이유로 400t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제한되면서 미주노선 화물기(총중량 500t 안팎)의 이·착륙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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