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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내 인류 멸망할 수도”… ‘AI 대부’의 섬뜩한 경고

입력 : 2024-12-29 21:40:00 수정 : 2024-12-29 20: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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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물리학상’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

“AI 발전 예상보다 훨씬 빨라
인간은 세 살 아이처럼 될 것”
“정부 규제, 유일한 대안” 강조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인공지능(AI) ‘대부’ 제프리 힌턴(사진)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AI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BBC 라디오에 출연해 AI 기술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AI로 인해 향후 30년 이내에 인류가 멸종할 가능성이 10∼20%에 이른다고 인류의 존망을 우려했다. 그는 과거 기술 발전이 인류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확률을 10%로 주장했는데 위험 수치를 더 높인 셈이다.

힌턴 교수는 “인류는 우리 자신보다 더 똑똑한 것을 상대해 본 적이 없다”며 “더 지능적인 것이 덜 똑똑한 것에 의해 통제되는 사례가 얼마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매우 강력한 AI 시스템에 비하면 인간은 유아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세살짜리 아이처럼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힌턴 교수는 처음 AI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이 정도로 빠르게 발전이 이뤄질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는 20년 이내에 사람보다 똑똑한 AI가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매우 무서운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술 개발 속도가 자신의 예상보다 매우, 훨씬 빠르다며 정부의 규제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는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에만 맡겨두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기업이 안전을 위한 연구를 더 많이 하게 강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 규제뿐”이라고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AI 머신러닝 기초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AI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며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냈지만 지난해 4월 구글과 결별한 이후로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내부고발자(Whistleblower)’로도 불리고 있다. 그는 AI가 인류에 미칠 나쁜 영향을 자유롭게 경고하기 위해 구글을 떠났다고 밝혔으며, AI가 곧 인간을 추월하고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해 왔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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