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비통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 국민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는 끝내 최대의 인명피해 참사가 되고 말았다"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정부와 관계 당국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희생자들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기종 B737-800)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며 반파되었고, 그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9일 오후 3시 18분 기준으로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124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 남성은 54명, 여성은 57명, 신원 확인이 어려운 사망자는 13명으로 집계되었다. 구조된 생존자는 현재까지 2명으로 확인됐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국내 항공 사고 역사에서 세 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로는 가장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사고는 1983년 구소련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007편이 격추되어 승객과 승무원 269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그다음으로는 1997년 8월, 대한항공 801편이 미국 괌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인근 밀림 지대에 추락해 228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가 있다.
이번 사고는 국내 공항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1993년 아시아나항공 B737-500 항공기가 전남 해남에서 공항 접근 중 산에 충돌해 66명이 사망한 사고가 가장 큰 피해를 기록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는 항공 안전 관리 체계와 사고 대응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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