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창업 지원사업 등 성과
신규 농업인엔 영농기술 등 전수
반값 임대주택·중고차 지원 혜택도
郡 “청년정책과 연계 전폭적 지원”
경남 의령군 화정면에서 애호박 농사를 짓고 있는 김경태(45)씨는 올해로 귀농 4년차인 초보 농사꾼이다. 부산과 진주에서 회사생활을 하던 김씨는 아버지를 돌보면서 고향인 의령으로 귀농하겠다고 마음먹고 준비해 왔다고 한다. 김씨는 의령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귀농 초기 정착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농업 기반을 조성하는 데 의령군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의령군으로 전입하는 청년(20~40대) 귀촌·귀농인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경남도 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의령군에 이처럼 청년 귀촌·귀농인들이 몰리는 이유가 뭘까? 의령군의 맞춤형 지원 사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군에 전입한 청년 귀촌·귀농가구 수는 400가구를 넘어섰다. 역대 최대치다. 의령군의 청년 귀촌·귀농가구는 △2019년 171가구(귀촌 150·귀농 21) △2020년 192가구(귀촌 150·귀농 42) △2021년 240가구(귀촌 207·귀농 33) △2022년 377가구(귀촌 364·귀농 13) △2023년 298가구(귀촌 358·귀농 6)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청년 귀촌·귀농가구 수는 2021년 오태완 군수 취임 이후 크게 증가했다. 군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전입 가구 수 중 청년 귀촌·귀농 비율이 44%를 넘어 최종 귀촌·귀농 인구 중 청년 비율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반색하고 있다. 내년 초 2024년 종합 통계가 나오면 전체 연령 귀촌·귀농가구 수도 역대 최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령군은 경남도 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곳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청년 인구 전입이 증가하는 것은 특색 있는 지원 사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은 ‘청년 귀농인 창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를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하는데 지원 금액이 다른 지자체보다 월등히 많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농기계 구입, 하우스 설치, 저장·가공시설 완비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또 귀농 연수생과 지역 선도 농가가 멘티·멘토로 짝을 이뤄 진행하는 ‘신규 농업인 현장실습 교육’ 역시 농촌 경제활동 활성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귀농 연수생은 군으로부터 5개월 동안 교육훈련비를 지원받고,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선도 농가의 영농기술, 품질 관리 등 노하우와 농업기법 등을 전수받는다.
군은 이에 더해 청년 중고차 구입비 지원, 청년 반값 임대주택 사업 등 맞춤형 의령 청년 희망 프로젝트 ‘청년정책패키지 사업’과 연계해 청년 귀농인의 생활을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태완 군수는 “과감한 지원과 다양하고 특별한 사업 발굴로 청년 귀농인 인구 증가에 반전을 거듭하겠다”며 “농산물을 생산만 하면 판로 개척부터 유통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주식회사 의령군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