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코리아, 공식 사과 “가맹점 관리자의 부적절한 개인 행동…관련 직원 조치 및 재발방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비행기 추락시 결원 없도록 하라’는 공차 가맹점 관리자 발언에 대해 본사 측이 직접 사과했다.
29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공차 신세계 대구점의 메신저 대화방이라며 관리자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이야기한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A씨는 “소비하지 맙시다”라며 관리자의 행태를 고발했다.
대화방에서 관리자 B씨는 “오늘 비행기 터진 거 봤지? 방학 때 해외 가는 놈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 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카톡 보내. 결근 안 생기게”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아르바이트했다는 A 씨는 “몸 터치는 일상이었고 아르바이트생들한테 개돼지 발언하더니 3개월 지나서는 ‘일부러 말 심하게 한 거다. 버틴 너희는 테스트 통과’ 이러면서 어물쩍 넘어갔다”며 “X 같이 굴길래 6개월 꽉 채우고 퇴사했는데 아직도 저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층에 있는 매장이 본인 소유 매장이라 애지중지하니까, 그 매장을 불매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A씨는 캡처본 한쪽에 ‘알바하지 말라’는 취지의 메모를 적어 회의감을 드러냈다.
해당 메시지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인간이길 포기했냐”, “불매해야 한다”, “어차피 이제 장사 안 될 거라 알바 안 구해도 될 것 같다” 등 분개했다.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공차코리아가 사실 확인 후 직접 사과에 나섰다. 공차 측은 “이번 공차 신세계 대구 가맹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는 공차코리아의 기본 가치와 윤리에 반하는 일이며 고객님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 숙였다.
공차 측은 “자체 조사한 결과 해당 사건은 가맹점 관리자의 부적절한 개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사안을 엄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직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체계 마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가맹점 점주 역시 손편지를 통해 “이 모든 일은 점주인 저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매장 운영과 직원 교육을 철저히 개선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긴급 상황을 맞아 동체착륙 후 활주로 끝 구조물에 부딪혔 폭발했다. 이 사고로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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