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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의사 "만반의 준비했는데 한 명도 못 와…무너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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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31 05:28:39 수정 : 2024-12-31 05: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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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진 가운데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단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했다”며 가슴 아픈 심경을 담은 애도글을 올렸다. 의료진이 남긴 이 글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조용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올린 글이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30일 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청 즉시 DMAT(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런데)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했다. 단 한 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며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조 교수는 “무너져 내린다”고도 했다.

 

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흑백 국화 사진도 첨부했다.

 

조 교수가 언급한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은 이번 참사 희생자인 전남대병원 동료 교수 김모(47)씨로 보인다. 김 교수는 소아과 의사인 아내, 두 자녀와 함께 휴가를 내고 이번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공항 시설물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81명이 광주시민으로 집계됐다.

 

참사 직후 보건복지부는 재난의료대응 4단계 중 3단계인 ‘코드 오렌지’를 발령하고 광주·전남 지역 재난의료지원팀을 급파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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