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에게 1호 새해 축전 “장병들의 이름으로 축복” 파병 기정사실화 염두?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 축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보도에서 전날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새해 2025년에 즈음해 축한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통신은 김 위원장이 “형제적인 로씨야(러시아)인민, 영용한 로씨야군대의 전체 장병들에게 자신과 조선인민, 전체 공화국무력 장병들의 이름으로 열렬한 축복의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장병의 이름으로”라고 굳이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대대적 발표가 부담스러운 중대 사안에 대해서 ‘서서히 기정사실화’하는 북한 특유의 방식으로 러시아 파병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조만간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해왔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SOF는 북한 병사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텔레그램 캡처

또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지난 6월 체결한 북한과 러시아의 신조약(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거론하며 “더욱 굳건히 해나갈 용의를 표명”하고 “새해 2025년이 로씨야군대와 인민이 신나치즘을 타승하고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는 21세기 전승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을 기원”했다고 밝혔다. 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염두에 둔듯 한 발언이다.

김예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