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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숙소·떡국·구호물품… 무안에 전해진 온정 [제주항공기 무안 참사]

입력 : 2024-12-31 17:53:46 수정 : 2024-12-31 21: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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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소방인력 등에 도움 손길 이어져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유가족에게 무상으로 숙소를 제공해 드립니다.”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인근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한 M펜션은 30일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이런 내용의 현수막을 공항 주변에 내걸었다. 펜션 운영자는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지만,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방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의 한 식당에서 선결제 안내문이 붙어있다.   공동취재

인근 T펜션도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위해 무료로 방을 제공하고 있는데, 하루 3∼5개실을 이용하고 있다. 숙소 주인은 “공항 주변에는 바다를 끼고 펜션이 여러 곳 있지만, 호텔 등이 없어 숙박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사고 이후 무더기 예약 취소로 빈방이 많아 유가족을 위해 무료로 내놨다”고 미안해했다.

 

‘제주항공기 무안 참사’ 사흘째인 31일 무안공항청사 안팎에서는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도움의 손길을 보태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여성농업인 무안군연합회 회원들은 사고 당일 맨 먼저 떡국 3000인분을 챙겨 공항으로 달려와 신원 확인 등을 애타게 기다리는 유가족과 희생자 시신 수습 등에 나선 소방·경찰, 공항 관계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대원 등에게 매일 하루 세 끼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봉사에는 새마을부녀회, 남도사랑봉사단 등도 가세했다.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유족들이 희생자 시신 신원 확인 등을 위해 임시로 머무는 공항청사 1·2층에는 전남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단체들이 생수와 김밥, 빵, 컵라면, 과일 등 간식을 준비해 24시간 지원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등 종교단체들도 공항 2층과 청사 외부 주차장 등에 텐트를 치고 식사와 간식류, 칫솔, 치약, 위생물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북자원봉사센터와 구세군, 사랑의열매 등은 봉사 차량을 끌고 현장을 찾았고 여수시 등 지역 새마을회 회원들은 공항 안팎을 돌며 쓰레기를 치우고 화장실 청소 등을 돕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자원봉사자가 유가족을 위한 커피차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119소방심리지원센터와 국립나주병원 호남권트라우마센터,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은 유가족과 재난구호요원 등의 심리회복, 법률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 봉사단들도 일제히 무안으로 달려오고 있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전력공사 등 소속 사회봉사단은 한국구세군 사랑의열매 등과 협력해 현장에 무료 급식소를 차려 한 끼 식사를 도왔고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은 긴급 구호물품을 나눴다.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유가족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공동취재

앞서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사고 첫날 무안공항 플랫폼 1, 2층에 200여개의 텐트를 설치해 유가족들에게 임시 거처로 제공하고 생수와 빵, 김밥, 담요, 방한용품 등을 나눠 줬다. 또 공항 내 한 카페에는 유가족과 봉사자들을 위해 커피 200잔을 선결제한 익명의 기부자가 있었다.

 

부산시는 여객기 참사 피해 수습을 위해 재해복구비 2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재해구호기금 2억원(광주·전남 각각 1억원)을 지정 기탁한다.


무안=김동욱·이정한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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