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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최상목 대행에 항의성 집단 사의

입력 : 2025-01-01 19:04:10 수정 : 2025-01-02 01: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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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등 ‘헌법재판관 임명’ 반기
국무회의서도 일부 거센 반발
崔, 논쟁 격해지자 “내가 사퇴”
사표는 반려… “국정 안정 시급”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이 1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단행한 데 따른 항의 성격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직제상 대통령 권한대행의 업무를 보좌해야 할 이들이 조속한 국정 안정을 도모하는 대신 혼란을 부추기는 길을 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비서실과 정책실, 안보실의 실장, 외교안보특보 및 수석비서관 전원은 이날 최 권한대행에게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 전원이 최 대통령 권한대행에 사의를 표했다. 뉴시스

최 권한대행은 사의를 즉각 반려했다. 기획재정부 대변인실은 “최 권한대행은 지금은 민생과 국정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사표를 수리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정 실장은 그럼에도 사퇴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도 메시지를 보내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며 사실상 고별 인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 한 차례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직후에도 사의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의 표명은 최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한 지 닷새 만에 이뤄져 사실상 ‘항의성 실력행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매우 유감”이라는 반응을 내놨었다. 이례적으로 자신의 직속상관을 비판하는 항명성 입장을 낸 셈이다. 앞서 대통령 비서실은 최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말라는 건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최 권한대행이 모두발언에서 헌법재판관 임명 방침을 밝히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인데 여야 또는 당정 회의 등을 통해 협의했느냐’, ‘왜 국무위원들과 미리 상의하지 않았느냐’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쟁이 격해지자 최 권한대행이 ‘월권인 측면이 있다. 내가 사퇴하겠다’고 말했고, 김태규 대행은 이에 반발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월권’이라는 의견도 있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며 “사퇴 발언도 12·3 이후 줄곧 밝힌 대로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 권한대행이 “독단적 결정”을 했다고 비판하면서도 “국정은 안정돼야 하고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하는 만큼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당도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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