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으로서 느끼는 깊은 슬픔·책임
“국민들 관심, 따뜻한 마음 이어지길”
선행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 전해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유명해진 대한민국 16대 명장 안유성 셰프가 새해 첫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넸다.
그는 떡국 대신 정성껏 준비한 전복죽을 대접하며 지친 이들에게 기력을 보탰다.
안 셰프는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새해 첫날 떡국도 의미가 있겠지만, 유가족들은 너무나 지쳐 있는 상황이었다”며 “음식 하나를 삼키는 것조차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복을 듬뿍 넣어 진하게 만들었다”며 작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안 셰프는 이번 방문 이전에도 유가족들을 위해 나선 바 있다.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 30일, 그는 김밥 200인분을 만들어 무안공항으로 전달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먹먹하고 답답해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며 “‘일단 가보자’는 생각에 김밥을 급히 만들어 갔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유족이 김밥을 드시며 ‘맛있네요’라고 힘없이 말씀하시는데 뭉클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음식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로를 전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안 셰프는 참사가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그는 “희생자들 중 광주·전남 지역민이 많았고, 제 식당의 고객이었던 분도 계셨다. 방송을 함께했던 PD님도 포함돼 있었다”며 “한 다리 건너면 모두 관계있는 분들이라 더욱 애통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동료 셰프들과 뜻을 모았다. '흑백요리사'에 함께 출연했던 최지형, 방기수, 임희원 셰프 등이 무안공항으로 향해 유가족을 돕고 있다며 “음식으로라도 곁에서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안 셰프는 “큰 사고를 겪은 분들은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지속적인 애정으로 버텨왔다고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계속 고민하고 준비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곁에서 유가족들과 함께할 것”이라며 끝까지 위로의 손길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셰프는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그의 진심 어린 손길은 유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다.
국민들의 관심과 따뜻한 마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그의 선행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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