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인 1일에도 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고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주변 철조망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손 편지가 바람에 흩날렸다.
뉴스1에 따르면 활주로 옆 도롯가 철조망에는 국화꽃, 손 편지 등 희생자들을 기리는 물건들이 놓여있다. 그중에서도 사고 직전 동체 착륙을 시도한 여객기 기장의 형이 남긴 자필 편지가 눈길을 끈다.
해당 편지에는 “우리 왔다.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음 좋겠다.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적혔다.
일반 시민들도 떠나간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편지를 남겼다. 한 시민은 사고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과 부기장을 향해 애도의 마음을 담은 쪽지를 두고 갔다. 여기엔 “살리고자 최선을 다했을 기장님. 부기장님 그리고 승무원들. 정말 감사합니다”며 “모두 좋은 곳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시길 바랍니다”고 적혀있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기장은 68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가진 공군 출신 베테랑으로, 동료들 사이에서도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전부터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사고조사관 11명을 비롯한 한·미 합동조사팀은 전날부터 무안 현장에서 사고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고기 엔진 제작사 CFMI의 기술 고문 등도 조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조사팀 규모는 NTSB 5명과 연방항공국(FAA),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관계자 등을 포함해 10명이다. 이번 사고의 심각성과 신속한 다각도 조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현장에 조사관 2명을 추가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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