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독서/ 신동호/ 한겨레출판/ 2만2000원
요즘 같은 시국, 대통령이란 자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큰 직책인가가 크게 와닿는다. 특히 책을 보기보단 유튜브 음모론에 빠진 대통령의 언어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런 때 시인이면서 문재인정부 연설비서관을 지낸 저자가 역대 대통령의 연설문, 담화문, 기고문에 담긴 독서의 자취를 따라가며 어떤 책이 대통령 생각의 씨앗이 돼 말과 글로 탄생했는지 살펴보는 책을 출간했다. 이를 통해 한 권의 책이 어떻게 지도자의 가치관, 세계관, 역사관의 토대가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우리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많은 권한을 위임한다. 대통령의 언어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고도의 정치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런 대통령 말의 근원이 되는 것이 대통령의 독서다. 그래서 저자는 “대통령의 독서는 비단 대통령 한 사람의 독서가 아니라 이 나라의 독서”라고 말한다.
“독서는 윤리의식을 키웠다. 자기를 점검하고 부정한 곳에 발도 들이지 않게 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시야도 밝아지게 했다. 그 때문에 그들은 인기 없는 정책을 시도하고 미래에 성과와 공을 배려했다지만, 그것을 기억하면 지금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어도 대한민국이 좋아진다”(3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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