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정비수가 인상도 큰 영향
지난해 손해율이 급등한 데 이어 정비수가까지 인상되면서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4사의 지난 11월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은 92.4%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월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1월부터 전년 대비 1∼3%포인트 오른 수준을 유지하다가 9월 들어 폭염·폭우가 겹치면서 4.6%포인트 올랐고 10월에도 비슷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통상 겨울철에는 폭설로 손해율이 오른다. 실제 대형 손보사의 지난해 1∼11월 누적 손해율은 82.5%까지 올라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으며, 중소형 손보사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마케팅 등에 필요한 사업비까지 고려하면 작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부문은 적자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부터 인상된 정비수가도 자동차보험료 인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보업계와 자동차정비업계는 지난달 26일 자동차정비협의회를 열고 2025년 시간당 공임비 인상률을 2.7%로 결정했다. 자동차 정비수가는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의 일종이다. 정비수가가 오르면 보험사 지출이 늘어나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차량 이동이 줄면서 떨어졌던 손해율이 다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말·연초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사고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손해율 흐름 자체가 적자로 바뀌고 있어 올해 자동차보험료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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