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폭, 2024년보다 6만명 이상 감소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1.7%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은 3일 ‘저상장이 고착화되는 2025년 경제전망’ 이슈페이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원장은 “비상계엄으로 한국경제는 주가 폭락, 환율 급등, 외국인 투자 철수, 국가 신인도 추락 등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손해를 입었다”며 “사태가 지속하면 대외 의존성이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회복하기 힘든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내수경제는 가계부채 증가, 건설투자 부진, 소비심리 저하 등으로 부진이 지속해 수출경기 회복에 의존했던 국내경제가 활력을 잃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거의 내전 상태인 탄핵 찬반 충돌과 대통령 선거 과정의 정치 불안정이 커지면 2025년 성장률이 1.7%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전망했다. 지난해 2.1%보다 0.3%포인트 낮아진다고 예상한 것이다. 동시에 지난해 7월 발표한 올해 전망치 2.2%에서 반년 만에 0.4%포인트 낮췄다. ‘1.8%‘ 전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한국개발연구원(KDI·2.0%), 아시아개발은행(ADB·2.0%), 한국은행(1.9%)보다 낮다.
한국은행은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경제 영향 평가’를 발표하며 “과거와 달리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외여건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이라며 “해외요인이 국내 요인과 중첩될 경우 그 영향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민간연구소인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8일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7%로 하향 발표했다. 여기에 비상계엄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 전망은 약 12만명대로 지난해(18만2000명)보다 6만2000명 감소가 예상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리뷰 2024년 12월호’에서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1.9%)와 OECD 전망치(2.1%)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을 했다.
노동연구원은 “2025년에는 내수 부문의 큰 반등이 없어 서비스업 고용 확대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용 비중이 높은 제조업과 건설업 역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 중국의 경기 불안, 지정학적 갈등 등 세계 경제의 하향 위험도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장 전반에서 취업자 증가 폭을 확대할 긍정적인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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