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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무위원 만류에도 “돌이킬 수 없다” 계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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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04 15:45:45 수정 : 2025-01-04 17: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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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의 만류에도 “지금 계획을 바꾸면 모든 게 다 틀어진다”라며 계엄 선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내란 주요임무 종사 등 혐의 공소장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지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발표를 하고 있다. KTV 캡처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과 3일 밤 10시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 국무회의 심의를 하기로 한 뒤, 당일 점심부터 오후 9시33분쯤까지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에게 소집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대통령실로 빨리 들어오라’고 지시했다. 

 

소집 지시를 받고 대통령실로 온 국무위원 숫자가 아직 정족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이러한 계획을 안 한 총리는 5층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선포하면 경제가 아주 어려워진다. 대외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집무실에서 “비상계엄 선포는 경제와 국가신인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돌이킬 수 없다”라며 비상계엄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소집 지시에 따라 계엄 선포 직전까지 총 11명의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실 대접견실로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는 한 총리와 조 장관, 최 부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0시17분부터 5분간 “지금 이 계획을 바꾸면 모든 게 다 틀어진다. 이미 언론에 다 얘기했고, 문의도 빗발치는 상황이다”며 “지금 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결단이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국무희의 심의를 했고 발표를 해야 하니 나는 간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장관과 함께 대접견실을 나온 뒤 10시23분쯤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다.

 

검찰은 이러한 국무회의 절차와 비상계엄 선포 과정이 헌법과 계엄법에 모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중점 심의해야 하는 사안을 의안으로 제출한 뒤 심의에 필요한 검토의견 등을 제출받는 등 충분한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안건을 국무회의에 의안으로 제출하지 않았고 구성원 11명이 모이기 전에 한 총리 등 소수 국무위원과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게 전부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법령상 절차를 위반해 한 총리를 거치지 않은 채 윤 대통령에게 직접 계엄 선포를 건의했고,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한 점도 위법이라고 봤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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