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호(46)가 췌장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불가피하게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5명 중 4명 사망하는 암에 실제로 걸린 배우. 아무도 몰랐던 충격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정호는 “8년 전 KBS 드라마를 끝으로 활동하지 않아 보시다시피 푸근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기 활동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갑자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며 “서울성모병원에 찾아가 다시 검사했더니 췌장암이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 선생님이 드라마와 다르게 (현실에서는) 사실적으로 표현하시더라”며 “젊은 사람이 어떻게 하냐는 말을 듣고 (밖으로) 나와서 아내와 함께 펑펑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아내가 막내딸을 출산해 산후조리원에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남편이 암에 걸렸다는 전화를 받았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이후 일주일간 병원에서 많은 검사를 받았다는 이정호는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며 “교수님이 내 눈을 피하길래 느낌이 이상했는데, 췌장암 3기라서 생존 가능성이 20~30% 정도였다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아빠 지침서라도 만들어야 하나 고민했다”며 “다행히 수술실에 들어가게 됐고, 그때 12시간 수술하면서 췌장과 다른 장기의 절반가량을 떼어냈다”고 밝혔다.
퇴원 후 생계를 위해 드라마 촬영을 했다는 이정호는 “회식을 앞두고 검사를 했는데 간에 전이가 됐다고 하더라. 다시 병원에 입원해 항암을 몇 달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토는 일상이었고 머리숱도 반 넘게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그는 2년 전 완치 판정을 받았다며 “기적이 일어났다. 4개월 후에 보니까 암이 싹 없어진 거다. 2년 전에 완치 판정을 받고,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 열심히 연기 가르치며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편, 1992년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데뷔한 이정호는 드라마 ‘너는 내 운명’(2008) ‘웃어라 동해야’(2011) ‘지성이면 감천’(2013)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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