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5일 “이재명 체제와 붙어서 이겨본 당 대표는 이준석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 시 출마를 시사한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준석은 왜 이재명을 매일 욕하지 않느냐’고 외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하지 않느냐는 보수층 비판에 대한 반응으로 보이는데, 그는 “‘이재명무새’가 되어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명무새’는 앵무새처럼 이 대표만 언급하고 공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한 이른바 ‘네거티브 전략’이 도리어 이 대표의 몸집을 키워준다고 본 듯하다. 그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너무 싫어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너 이재명 좋으라고 그러느냐’고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외친다”며 “(그런) 행위가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이 가장 좋아할 행위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윤형철조망’ 안에서 안식을 추구한다는 주장도 이 의원은 펼쳤다. 동시에 ‘윤형철조망’ 밖에서 ‘안티 이재명’을 기도문처럼 외치는 여당의 자세가 무엇을 얻으려는 의식이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전자는 윤 대통령의 ‘버티기’를, 후자는 이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가장 큰 동력으로 삼아 탄핵 정국을 돌파하려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를 종합해 이 의원은 “아무런 대책과 전략 없이 ‘나 애국시민이요’ 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모순이 감춰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반발하며 오동운 공수처장 등 150여명을 무더기로 고발하겠다고 같은 날 예고했다. 고발 대상에는 공수처 수사3부 이대환 부장검사와 검사 3명, 이호영 경찰청 차장(경찰청장 직무대리), 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최현석 서울경찰청 생활안전차장, 호욱진 용산경찰서장 등이 포함됐다.
대리인단은 6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비상계엄 사태 수사 상황 등과 관련해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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