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도 위험 지역…“백신 접종, 최선의 예방책”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를 다녀온 여행객 2명이 홍역에 확진됐다.
설 연휴와 겨울방학을 앞두고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당국은 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홍역 환자는 총 49명으로, 모두 해외여행과 관련된 감염 사례였다. 특히 부모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1세 미만 영아도 포함돼 홍역에 취약한 영유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1만 명에 달했다. 유럽(10만 4849명)과 중동(8만 8748명)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으며, 한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동남아시아(3만 2838명)와 서태평양 지역(9207명)도 주요 감염 지역으로 지목됐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되는 고위험 감염병이다. 면역력이 없는 경우 90% 이상의 감염률을 보인다. 영아는 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국내 홍역 환자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경우였다"며 "홍역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설 연휴와 겨울방학 기간에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출국 전 홍역 백신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접종이 완료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에 MMR 백신 2회를 최소 4주 간격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세 미만 영유아와 미접종자는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로의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 영유아는 가속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지 청장은 "의료기관에서는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가 방문할 경우, 홍역 유행 국가로의 여행 이력을 확인하고 즉시 검사 및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입국 시 발열이나 발진 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관에게 즉시 신고하고, 귀국 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에 해외여행력을 알릴 것을 당부했다.
196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홍역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4~6주 전에 MMR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홍역은 예방 가능한 감염병인 만큼, 백신 접종과 주의사항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