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설 선물 전략이 극명히 갈렸다. 백화점은 고가 선물을 강화하며 프리미엄 고객을 공략한 반면, 대형마트는 초저가 상품으로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는 물가 상승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의 비중이 줄어들고 20만~30만 원대 및 100만 원 이상의 고가 선물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을 작년 설 대비 5% 줄인 반면, 100만 원 이상 선물은 5% 증가했다. 10만~20만 원대 선물은 각각 15%, 20% 증가해 중고가 선물이 대세를 이뤘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00만 원 이상 상품을 확대하며 고급 선물 수요에 대응했다.
백화점들은 고물가로 인해 정육과 수산 세트는 가격이 보합세를 보였지만, 과일 세트는 공급 감소로 가격이 10%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라봉, 샤인 머스캣, 애플망고 등을 포함한 혼합세트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한우 선물 전략: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중량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채택했다.
롯데백화점은 중량을 2kg에서 1.6kg으로 줄인 한우 세트를 48만 원과 45만 원에 판매하며 중간 가격대를 보강했다.
현대백화점은 450g 포장을 200g으로 축소하고 개별 진공 포장을 도입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대형마트는 초저가 선물의 비중을 늘려 가성비 전략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5만 원 미만 선물이 전체의 38.9%로, 작년 대비 4.7%포인트 증가했다. 10만 원 이상 상품의 비중은 감소했지만, 9,900원짜리 김과 양말 세트 같은 초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는 10만 원 미만 상품 비중을 70%로 늘렸으며, 1만 원대 이하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홈플러스에서는 3만 원대 커피세트와 2만 원대 홍삼 세트가 매출 상위를 기록하며 실속형 선물이 주목받았다.
올해 설날은 1월 29일로, 유통업계는 일찌감치 예약 판매에 나섰다. 백화점은 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본 판매는 1월 6일부터 시작한다. 대형마트도 1월 16일부터 본 판매를 진행하며 법인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명절 선물 시장에서 ‘슬로우에이징’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슬로우에이징’은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라이프스타일로, 고가의 뷰티 디바이스가 젊은 층까지 고객층을 확대하며 연령대에 관계없는 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고주파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트리폴라(Tripollar)’의 ‘스탑 브이엑스2(STOP VX2)’는 부모님과 MZ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다중 양극의 트리폴라 기술로 피부 진피층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집에서도 전문적인 피부 탄력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슬로우에이징’ 제품은 명절 선물 시장에서 건강과 뷰티를 결합한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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