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가 10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K-뷰티가 미국과 일본에서 샤넬과 랑콤과 같은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국 1위로 올라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또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2021년(92억 달러)보다 10.9% 증가하며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국내 화장품 수출은 2012년 처음 10억 달러를 넘긴 이후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며 12년 만에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중국이 25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19억 달러, 일본 10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77%를 차지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수출 상위 10개국 안에 진입했다.
제품 유형별 수출액은 기초화장품 약 77억 달러, 색조화장품 약 14억달러, 인체세정 용품 약 5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기초화장품이 지속적 수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 증가 폭은 인체 세정 용품에서 가장 컸다고 식약처는 분석했다.
K뷰티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품질 경쟁력이다.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미국에선 기초화장품, 일본에선 색조화장품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을 바르면 이뻐진다’는 화장품이 된 것이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 수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1∼10월) 미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억517만 달러(2조633억원)로 그동안 1위 자리를 지키던 프랑스(10억3215만 달러)를 제쳤다. 국가별 점유율은 한국이 22.2%로 프랑스(16.3%)를 5.9%포인트나 따돌렸다.
일본에서도 2022년에 이어 3년째 수입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 수입화장품협회가 지난해 3분기까지 국가별 수입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941억9000만 엔(87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가 822억8000만 엔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점유율은 한국이 28.8%, 프랑스가 25.1%였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성분과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핵심 성분을 강조한 기초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트렌디한 제형과 아기자기한 패키지 형태의 한국 색조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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