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5년여 만에
미분양 속출… 부채 1000억↑
아파트 7곳 분양 계약자 비상
일부 입주 지연 등 피해 우려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 경기 침체 속 공사비 상승 등 여파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면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졸업한 지 약 5년 만에 법정관리 신청에 나서게 됐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날 법원에 법정관리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약 5년 만이다. 법원은 심사를 통해 이르면 이달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유동성 악화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신동아건설 측은 “기본적으로 자금 압박이 심했다”며 “현재 분양 시장이나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유동성이 많이 악화해 있고, 기존에 있던 공사 현장의 공사비 상승 등에다가 미수금도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동아건설 측은 이어 “지난해 12월 말에 60억원 정도의 어음 (만기가) 돌아왔는데 결제를 못 해주면서 1차 부도를 맞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으니 회생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 진주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의정부역 초고층 주상복합 등 신동아건설이 책임 준공을 맡은 일부 현장이 최근의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타운하우스 개발사업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실패, 공사비 미수금 증가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회사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아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액은 7980억원으로 전년(6454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58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로, 파밀리에라는 주택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0년 유동성 압박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했으나 2019년 졸업했다. 2022년 2월 파밀리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약 14년 만에 리뉴얼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기에 대부분 보증이행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입주 지연 등 계약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신동아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분양보증 사업장은 평택·인천·화성·의정부 등 수도권 7곳, 총 2899가구다. 전체 분양보증액은 1조1695억원에 달한다. HUG는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7개 사업장의 상황과 공동 시행자, 하도급업체 의견과 법원의 판단 등을 고려해 분양보증채무 이행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공동 시행사나 신동아건설이 계속해서 공사를 원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신동아건설이 계속 공사를 수행할 수 있으나,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과 계속사업 허용 신청·승인 등에 수개월에 걸린다.
건설업계는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 등 중소 건설사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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