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보다 6.1% 늘어난 130억달러
농식품 분야 99.8억달러… 9.0%↑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 3배 달해
라면·냉동김밥·과자 SNS 입소문
미국서도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라면이 끌고, 쌀가공식품이 밀고….’
지난해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6% 넘게 증가하며 130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한류 영향으로 라면과 김치, 음료, 소스류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 수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물류비 지원을 강화하고, 신선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등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액(잠정)이 전년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K푸드 플러스는 농식품 분야와 관련 전·후방산업(스마트팜, 농기자재)까지 뜻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 가운데 농식품 분야는 99억8000만달러, 전후방 산업은 30억5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2022년 118억3000만달러에서 2023년 122억8000만달러 등 증가세다.
분야별로 보면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이며,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다. 앞서 2021년 85억6000만달러, 2022년 88억9000만달러, 2023년 9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었다. 품목별로는 라면,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라면은 1년 전보다 31.1% 증가한 12억4850만달러를 기록, 품목 중 1위를 달렸다. 전년 실적(9억5000만달러)을 10개월 만에 초과 달성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를 누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라면은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고 ‘먹기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권역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라며 “특히 미국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라면 외에도 과자류 17.4%, 음료 15.8%, 소스류 4.1%, 커피조제품 2.7%, 쌀가공식품 38.4%, 김치 5.2% 등이 상승했다. 이들 상위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쌀가공식품은 3억달러 이상 해외에서 팔렸다. 특히 미국(51%↑)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였는데 글루텐프리 건강식이 흥행한 데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식품인 김치는 1억6360만달러 수출됐다. 역대 최대 실적인 2021년(1억5990만달러)을 3년 만에 넘어선 수치이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 김치, 상온유통 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 매장을 확대한 것이 수출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권역별로 보면 미국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15억9000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3위에서 1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현지에서 과자류와 라면, 냉동김밥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스포츠 행사(야구·골프 등) 및 대학과 연계한 K푸드 체험 기회를 통해 인지도가 더욱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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