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마찬가지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에서는 성과급 규모를 놓고 노동조합과 사측의 줄다리기가 한창인데, 고금리 비판 여론에 합의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예상 성과급 지급률이 연봉의 34~38%, 삼성화재는 46~50%가 될 것이라고 내부 공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올해 예상 성과급은 최근 10년간 제일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도 작년에 이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에는 연봉의 29% 수준을, 삼성화재는 50% 수준을 각각 지급했었다.
삼성화재는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조8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삼성생명은 2421억원으로 40.9% 늘었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고금리를 바탕으로 최대 실적을 이어간 은행권에서는 성과급 협상이 진행 중이다.
가장 먼저 성과급 규모를 확정한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기본급의 280%(현금 230%, 주식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노사는 휴가 확대, ‘마이신한포인트’ 150만원 지급 등에도 합의했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은 노조와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먼저 국민은행 노조는 통상임금 300% 지급, 특별격려금 1000만원 지급, 중식대 통상임금 반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용자 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하나은행 노조도 성과급 확대를 주장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노조는 성과급 인상과 함께 한달 리프레시 휴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원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성과급 등 임금 차별을 받고 있다며 지난달 27일 사상 첫 단독 총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평균 연봉 1억원을 훌쩍 넘는 시중은행들은 그간 해마다 300~400%의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지난해에는 돈 잔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200~300%로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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