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세 서울 청년의 약 15%는 ‘교육을 받지 않으면서 취업,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NEET)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니트족 10명 중 6명은 여성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시 정책 싱크탱크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19~34세를 기준으로 청년 니트 인구는 서울이 32만 명, 전국은 무려 17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서울 청년 니트 중 여성은 18만 명, 남성은 14만 명 규모로, 절반 이상(54.7%)이 여성이다. 서울 전체 여성 인구의 15.6%, 서울 전체 남성 인구의 13.9%가 니트로 추정된다.
서울 청년 니트의 진로역량 결핍 수준(진로 관련 스스로 생각하지 않은 비율)은 8.9%로 전체 청년보다 높은 편에 속했다.
연구원은 늦어지는 졸업, 취업과 경고등이 켜진 청년 경제 상황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2024년 전국 15~29세 청년 대졸자의 평균 학업 기간은 51.8개월에 달했으며 취업 소요기간만 11.5개월에 달했다. 취업 소요기간은 2007년 9개월에서 점차 길어지는 추세다. 또 전국 청년 30%는 첫 취업 소요기간에 1년이 넘게 걸렸다.
연구원은 청년 니트가 고립과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청년 중 12.8%는 1년간 자살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고, 이유는 진로나 직장문제가 26.4%로 1위를 차지했다. 서울 청년 34.4%는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을 겪는 서울 청년 비중은 2.8%였으며, 고립의 이유는 자발적 선택(49.1%)이 대부분이었다. 경제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청년 비중은 34.3%로 전년과 비슷했다.
이러한 가운데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 가구 간 소득격차가 처음으로 연 2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계층의 자산 격차는 15억원 이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5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조사 연도 기준 지난해 가구 소득 상위 10%(10분위)의 연 평균 소득은 2억105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9747만원)보다 1304만원(6.6%) 늘며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래 처음 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재산소득이 전년보다 459만원(24.7%) 급증하며 소득 증가를 주도했다. 근로소득은 572만원(4.1%) 늘었고 사업소득도 262만원(7.5%)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10%(1분위)의 연 평균 소득은 1019만원으로 전년보다 65만원(6.8%) 늘었지만, 소득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소득 상하위 10%간 소득 격차는 무려 2억32만원에 달한다. 이 역시 2017년 이래 처음 2억원을 넘겨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성과급 잔치'가 이어지며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는 데다가 고소득자의 이자·배당수익 등 재산소득이 불어나며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 격차는 자산 양극화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소득 상위 10%의 자산은 16억2895만원으로 소득 하위 10%(1억2803만원)보다 15억원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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