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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대사 한줄에 베트남 ‘분노’…‘오징어게임2’ 보이콧 움직임

입력 : 2025-01-08 13:10:00 수정 : 2025-01-08 09: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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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참전 父 훌륭” 대사 논란…당국, 법률 위반 여부 검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속 일부 대사가 베트남전을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며 베트남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라오동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베트남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대사 한 줄이 논란이 됐다.

 

강대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강하늘은 가족의 군 경력을 설명하면서 “아버지는 제가 진짜 남자가 되기를 원하셔서 해병대에 보내셨다. 아버지는 월남전(베트남전) 참전 용사였다”고 말한다. 그러자 다른 참가자인 박정배(이서환 분)는 그의 아버지를 칭찬하며 “아버님이 훌륭하시네”라고 답한다.

 

현지에서 이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며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을 미화해 전쟁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넷플릭스 베트남 측에 해당 장면을 검열하거나 오징어 게임 시즌2의 베트남 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드라마 자체를 보이콧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문화스포츠관광부 영화국은 오징어게임 시즌2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매체는 영화국 관계자가 “이 시리즈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이 나면, 법에 따라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영화법에 따르면 국가 역사를 왜곡·모욕하는 영화 활동은 금지된다.

 

베트남의 한 논평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한국인) 용사들을 명예로운 인물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논평가도 “이 시리즈는 전쟁 중 한국군이 저지른 잔혹 행위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배우 이서환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정서상 2대 독자를 가장 험한 해병대에 보냈다는 게 훌륭한 일이다. 그게 훌륭해서 훌륭하다고 한 건데 베트남 분들은 다르게 받아들인 것 같다”며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마음 아플 수 있겠더라. 이걸 어떻게 풀면 좋을까 싶다. 의도치 않게 베트남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남긴 것 같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월남전이라 불리는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미국과 1955년부터 1975년까지 20년 동안 벌인 전쟁이다. 당시 한국군은 미군 요청에 따라 32만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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