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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전임의 지원자 반 토막… 2025년도 ‘의료대란’ 이어지나

입력 : 2025-01-08 18:49:48 수정 : 2025-01-08 21: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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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명 모집에 45.5%만 지원
1년 새 전임의 지원율 25%P ↓

의대생 현역 입대 예년比 ‘5배’
군의관·공중보건의사 수급 차질

올해 3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8.7%에 그친 가운데 서울 주요 ‘빅5’ 병원의 전임의(펠로) 채용 지원자도 크게 줄면서 의사 부족에 따른 의료대란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의대생들은 올해도 휴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인데, 현역 입대자가 예년의 5배로 늘어 향후 군의관·공중보건의사 수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빅5 병원 전임의 1243명 모집에 566명(45.5%)만 지원했다. 전년에 빅5 병원 전임의 1591명 채용에 1127명(70.8%)이 지원한 것을 감안하면 지원율은 25%포인트쯤 줄었고, 지원자는 반 토막났다.

 

특히 필수진료과 전임의 지원자는 씨가 말랐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각각 12명을 모집한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 전임의 10명 모집을 공고한 신경과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와 응급의학과도 지원자가 없다. 전임의는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딴 후 1∼2년 세부 전공을 더 배우는 의사로, 전공의 교육은 물론 진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공의 집단행동 후 의대교수 등과 진료실을 지켜왔지만, 올해도 전공의 이탈이 이어지자 업무 부담을 우려해 다른 길을 택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3∼10월 88개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문의는 1729명으로, 전년(865명)의 2배로 늘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교수를 생각하고 수련병원에 남았던 전임의들이나 전문의들이 의료대란을 겪으면서 전문병원 등 준종합병원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며 “빅5 외에 눈에 안 나타나는 지방 병원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가운 아래 군복과 군화 차림의 군의관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전공의·의대생의 군입대 상황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병무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의대생 현역 입대자는 1237명으로 전년 동기(248명)에 비해 5배가량으로 늘었다. 올해 휴학을 이어가기로 한 의대생들이 복무기간 37∼38개월인 공보의나 군의관 대신 18개월로 짧은 현역 입대를 선택한 데 대해 의료계에선 “향후 군의관·공보의 수급 불균형 문제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특히 지방과 격오지의 보건소, 교도소, 병원선을 지키는 공보의 공백이 확대되면 지역 의료 붕괴를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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