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앞두고 영국·프랑스 정상 긴급 회동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1-09 07:04:29 수정 : 2025-01-09 07:04: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우크라 전쟁 등 서방의 주요 현안 논의
美 무기 제공 중단 시 대책 등 다룰 듯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약 10일 앞두고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서방이 당면한 현안들을 논의한다.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과 더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 회원국이자 핵무기 보유국이기도 하다.

 

8일(현지시간) 영국 PA 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 영국을 방문해 체커스(Chequers)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체커스는 런던 시내에서 60㎞쯤 떨어진 버킹엄셔주(州)에 있는 영국 총리의 별장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게티이미지 제공

이번 회담의 핵심 안건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사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군사 지원을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 전쟁의 조기 종식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손을 뗀다면 서방에서 미국 다음으로 강한 국방력을 지닌 영국과 프랑스가 그 공백을 채워야 하는 처지다. 스타머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언제가 됐든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그 시점까지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혀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은 미 대선 이전인 2024년 9월 두 사람이 뉴욕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 AP연합뉴스

다만 최근의 전황은 우크라이나에게 상당히 불리한 것이 현실이다. 북한으로부터 포탄, 미사일은 물론 병력까지 지원받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매섭게 몰아치며 점령지를 넓혀 가는 중이다. 서방의 지원이 줄어들거나 끊기면 우크라이나가 결국 패배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이미 점령한 우크라이나 땅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만 평화 협상이 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다급해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가 강력한 힘을 갖고 러시아군에 타격을 입힐 때 평화 협상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며 서방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서방 국가들은 곧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눈치만 보며 무기 공급의 실효성을 저울질하는 실정이다.

 

스타머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의 회담에서 이른바 ‘국제평화유지군’의 창설 문제가 다뤄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휴전이 성립하는 경우 휴전 협정이 부과하는 각종 의무가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감시할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필요성이 있다”며 “평화유지군은 미국이 아닌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이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평화유지군을 보낼 유럽 국가로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들 국가도 내부적으로 파병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동참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르세라핌 허윤진 '매력적인 눈빛'
  • 르세라핌 홍은채 '여신 미소'
  • 김혜수 '천사 미소'
  • 이세영 '하트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