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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몰려간 국힘 44인, “떡국 먹고 가” 尹제안은 거절…왜

입력 : 2025-01-09 13:31:22 수정 : 2025-01-09 15: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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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 안 좋을 것” 난색…도시락 식사
“의원 수십명 있는데 어떻게 도피하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를 찾은 의원들에 식사를 제안했는데, 여당 의원들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측은 해당 이유를 근거로 윤 대통령 도피설을 반박하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이었던 지난 6일 체포 집행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 44명이 8시간 넘게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켰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44명 중 절반이 TK(대구·경북) 의원들로 구성됐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박대출·김석기·김정재·송언석·이만희·이철규·임이자·정점식 등 44명 의원 외에 원외 당협위원장도 10명가량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점심 무렵 관저 앞으로 온 의원들에게 “함께 식사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의원들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당일 오후 2시10분쯤 집합을 해제할 때까지 관저 앞에서 비가 내리면 우비를 쓰거나 틈틈이 도시락을 먹으며 끼니를 때웠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YTN 뉴스NOW와 인터뷰에서 ‘관저 앞에 모인 의원들에게 떡국을 먹고 가라고 했다는 얘기가 대통령실에서 나왔다는데 맞냐’는 진행자 물음에 “김기현 의원이 그렇게 확인을 해줬다. 떡국 같이 먹으면 어떠냐고, 그런데 같이 식사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전체적인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 해서 사양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었다는 얘기고, 도피를 했다면 떡국 사건 이후에 했다는 건데 저는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정말 자괴감이 든다”며 “정말 만에 하나 윤 대통령이 도피했다면 윤 대통령은 그나마 남아 있는 지지자들의 에너지라든가 또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서포트라든가 이게 그냥 물거품처럼 사라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낮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마이뉴스TV 갈무리

 

그러면서 “이게 무슨 적국하고 교전 중에 있는 상태도 아니고 위급한 상황도 아니다”라며 “본인이 촉발한 상황으로 인해서 이런 상황이 초래가 됐는데 그리고 국회의원 사십몇 명, 또 수만 명의 시위대가 연일 집 앞에서 저렇게 이 한파에도 불구하고 하고 있는데 본인이 어디 도피를 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의원들의 관저 방문에 대해 당 차원의 전략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지도부가 지침을 준 것은 없다”며 “자발적으로 가겠다는 분들이 간 것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보고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도피설’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민주당 안규백, 전현희 의원 등이 제기한 도피설 관련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며 법적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갑근 윤 대통령 변호인도 전날 “있을 수 없는 거짓 선동”이라며 관저에서 대통령을 만나고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전날 오후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관저 영내에서 관저 입구 방향 도로를 따라 내려와 경호처 직원들과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도피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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