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후 부산을 대표하는 반도체기업으로 성장한 리노공업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로 확장·이전하기 위해 대규모 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리노공업 에코델타시티 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리노공업 에코델타시티 공장은 기존 공장의 2배에 달하는 7만2519㎡(2만1937평) 부지에 연면적 6만9525㎡ 규모로 조성된다.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2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리노공업 에코델타시티 공장이 완공되면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 주변에 분산된 생산라인을 통합해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품목별 생산역량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역 반도체 분야 인재양성과 부산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길 전망이다.
리노공업의 본사 및 공장 확장·이전은 소멸위기에 처한 부산을 지킬 ‘구원투수’ 역할의 신호탄이될 전망이지만, 공장 이전은 녹록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부산에서 공장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리노공업이 경남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적극적으로 공장 부지 물색에 나선 부산시가 에코델타시티 내 ‘부산시 기업유치 전용구역’을 이전 부지로 제안하면서 부산 체류 쪽으로 급선회했다. 시는 또 에코델타시티의 지역난방 의무사용 규제가 항온·항습 등 온도에 민감한 특수 반도체 공정 과정과 맞지 않다고 판단, 불합리한 규제 완화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에코델타시티 공장을 착공할 수 있었다.
리노공업의 에코델타시티 공장은 우수기업 유치를 위한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업무체결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는 “리노공업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지역에서 충분한 성장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준 부산시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무사히 완공해 부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 요람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리노공업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검사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1978년 창업 이후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혁신을 이룬 지역 대표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반도체 테스트 핀과 소켓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일명 ‘리노핀’으로 불리는 반도체 검사부품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01년 코스닥 상장 이후 현재 시가총액만 3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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