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최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SK 전시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젠슨 황 CEO와 만났다"며 "이제는 약간의 역전 형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언제 가서 뒤집힐지 모르지만 헤드 투 헤드로 서로 개발 속도를 더 빨리하는 것을 하고 있다는 게 HBM에 나온 전체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동안 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는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뒤처져서 엔비디아가 줄곧 빨리 개발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이 상황이 역전됐다는 의미다.
이날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의 개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자 SK하이닉스 주식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5.29% 오른 20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20만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 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
SK그룹은 CES 현장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부스를 꾸리고 AI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비롯해 SK하이닉스가 개발 중인 HBM3E 16단을 포함한 AI 반도체, 반도체 공정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SKC의 유리 기판 기술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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