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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오층석탑, 41년 만에 국보 승격

입력 : 2025-01-10 06:00:00 수정 : 2025-01-09 21: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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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탑 위 금동보탑 올려
원나라 영향… 학술적 가치 커

탑 위에 탑을 쌓은 듯한 독특한 형태인 충남 공주 마곡사의 오층석탑이 국보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9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사진)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1984년 보물로 지정된 후 약 41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마곡사 마당에 서 있는 오층석탑은 고려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탑 전체의 무게를 받쳐주는 기단을 2단으로 쌓고, 그 위로 5층의 몸체를 올린 뒤 ‘풍마동’이라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올린 형태다. 탑 위에 탑을 쌓은 모습으로 매우 특수한 양식으로 여겨진다.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양식을 재현한 것으로, 제작 기법이 정교하며 기술적·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마곡사 석탑은 조성 시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다만 고려 후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서 성행했던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이고, 2층 탑신에 새겨진 사방불의 머리 위 장식이 고려후기의 불상에서만 등장하는 동그란 모양인 점 등을 고려하면 14세기 무렵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크다. 석탑 아래에 하중을 지탱할 힘을 높이기 위해 놓은 지대석에는 게의 눈과 같은 형상의 곡선 모양을 일컫는 ‘해목형 안상’이 새겨져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석탑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다. 임진왜란을 거치며 탑 안의 보물은 거의 도난당했으나, 1972년 탑을 해체해 수리하는 과정에서 향로와 문고리 등이 발견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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