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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금 1위… 시민 호응 ‘지정기부제’ 통했다

입력 : 2025-01-10 06:00:00 수정 : 2025-01-09 2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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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 최다액 비결 보니…

2024년 25억…1년 새 3배 가까이 ↑
사용처 미리 제시하면 기부 지정
발달장애야구단 모금 등 큰 성과

전남 곡성은 소아과 개설로 진행
지자체 총 기부금 880억 ‘35% ↑
10만원 이하 급증… 저변 확대

사용처를 먼저 지정하고 기부금을 모금하는 지정기부사업이 고향사랑기부제의 모금액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잠정치)은 약 880억원으로 전년도(650억원) 대비 35.4%(23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부건수도 약 79만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전액 세액공제 대상인 10만원 이하 기부건수가 77만건으로 2023년(51만건)보다 증가해 기부자의 저변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지정기부제가 기부자의 모금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정기부제는 지자체가 추진하려는 사업을 제시하면 기부자가 직접 지정해서 그 사업에 기부하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부자가 미리 본인의 기부금이 사용될 사업과 지원 대상을 알고 각 지자체에 기부한 게 효능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존처럼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이나 민간 플랫폼을 통해 기부가 가능하다.

광주 동구는 지정기부제를 제대로 활용해 기부금을 높인 대표적인 기초단체다. 행안부 등에 따르면 동구의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은 24억9741만원(2만3400건)으로 전국 226개 시·군·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도까지 포함한 243개 지자체 중에서는 제주도(3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2023년 동구 모금액은 9억2000만원(8179건)에 그쳤다.

동구는 인구 10만6000명으로 광주 5개구 가운데 가장 적다. 다른 시·군 단위에 비해 고향 연대의식이 약하고 지역 특산품이 없는 곳이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 광주 동구는 기부금 모금액을 높이기 위해 먼저 기부금 사용처 발굴에 나섰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제 사업을 공략한 것이다.

지정기부로 발달장애인 청소년들을 위한 ‘E·T 야구단(East Tigers) 지원 프로젝트’에 4억1877만원(17.5%), ‘유기 동물 구조·보호’에 3억8944만원(16.2%),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에 1억3302만원(5.6%)이 각각 모금됐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성과는 광주 동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의 협력과 참여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기부자들의 뜻을 소중히 담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기부제를 통해 기부금을 높인 지자체들도 많다. 충남 청양군은 ‘탁구 명문’으로 부상한 정산 초·중·고 탁구부의 훈련용품 및 대회출전비 지원사업을 지정기부 사업으로 내걸어 시작 2개월 만에 목표금액인 5000만원을 달성했다. 전남 곡성군은 주민 염원이었던 소아과 개설을 위한 기부를 진행해 기부금 8000만원가량을 모았다. 이 기부금은 옥과보건지소에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을 개설하고 의료 장비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최대 20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를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기부 금액은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되고, 10만원 초과분은 16.5% 공제된다. 고향사랑기부제 참여는 위기브 플랫폼(www.wegive.co.kr)과 고향사랑e음(www.ilovegohyang.go.kr)에서 가능하다.


광주=한현묵 기자,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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