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동상동 출신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글학자 눈뫼 허웅 선생(1918~2004)의 장남인 허황 울산대 명예교수가 부친의 유품을 김해시에 기증했다.
9일 김해시에 따르면 허 명예교수는 부친 허웅 선생의 유품인 ‘한글 제1권 제3호’와 훈민정음 등 고문헌 13점, 선생의 고문헌 필사본 등 34점, 육필원고 등 한글 연구자료 145점, 수상 상장과 훈장 30점 등 83건 223점을 기증했다.
이번 기증품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한글 제1권 제3호’는 1932년 조선어학회에서 발행한 기관지로 국어의 학문적 이론 연구와 한글 보급을 위해 동인지 형식으로 발간됐다. 해당 호에는 ‘철자특집’으로 철자법에 대해 논한 이윤재(1888~1943) 선생 등의 글이 수록돼 있다. 이윤재 선생 역시 김해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이다.
이번 기증은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허 명예교수는 2018년 부친의 유품인 한글 연구자료 등 4000여점을 처음 기증하며 2021년 11월 개관한 김해한글박물관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
김해=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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